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문화가 우리안에 깊이 스며들어 하나의 자연스런 일상이 된 지금, 인터넷 안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한 글놀이를 하고 있다. 당연히 잘쓰는 사람이 더 주목을 받고, 못쓰는 사람은 관심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중요한건, 현실의 "나"가 누구이건, 소득과 학벌과 직장과 사는곳과 계급에 상관 없이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출발할수 있게 되는 구조가 형성이 되었다. 대중은 더이상 특정한 이념으로 무장한 하나의 필자권력에 그대로 순응하지 않는다. 쌍방향성을 띄지 못한 일방적인 원웨이 커뮤니케이션은 더 이상 대중에게 매력적이지 못한 모습이다. (인터넷 글쓰기와 벤야민의 미디어 이론에 대해선 아래 동영상에서 더 자세히, 더 명확히 들을수있다. 진중권님의 설명이다.)
이러한 "평등 현상"은 인터넷 글쓰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며, 상담을 하며, 사람들을 대하며 느끼는건,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권위주의적인 인간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인간으로서의 세련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니, 더 나아가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말 그대로 입만 살고 귀는 죽어 인간의 생물학적 기능을 온전히 해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할수 있겠다. (적어도 내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 느끼는듯 하다.)
영화 '똥파리' 중간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밖에서는 병신 같은 게 집에서는 김일성 같이 굴라 그래.” 집에서 아내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는 한 남편에게 주인공인 상훈이 내뱃는 말이다. 이 장면에서 나의 오른쪽 뇌는 절박한 삶의 자리에서 억눌려 그렇게 밖에 자신을 내세울수 없는 우리내 '아버지'들과 함께 울고 있었지만, 나의 왼쪽 뇌는 비상식적인 귄위를 휘두르는 가부장적인 (일부 혹은 대다수) 한국 남자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대사에 통쾌함을 느끼고 있었다. 어쨌든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모습은 비상식적이며 비합리적인 모습이라는것은 이제 영장류에겐 일반상식이 된듯 하다.
윗분들은 짜증나겠지만, 제발 이런 진보적 현상을 과거로 되돌리지 말자.
이제서야 겨우 하나있는 입과 열개 있는 작은 손가락들을 통해 자기의 목소리를 낼수 있게된 많은 사람들의 권리를, 그 즐거움을 다시 낼름 빼앗아가 버리지 말자는 거다. 여러가지 목소리를 접함으로 인해 '나'라고 하는 작은 울타리가 허물어지고 관점이 넓어지는 경험을 모두 해보았을게다. 하지만 권력이라는걸 가지게 되면 이 좋은 경험을 할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모양이다. 조금은 짜증나는 현실이다.
"쌍방향성을 띄지 못한 일방적인 원웨이 커뮤니케이션은 더더 이상 대중에게 매력적이지 못한 모습이다."
답글삭제"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권위주의적인 인간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인간으로서의 세련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Absolutely 동의한다. 어떠한 context 이던간에.